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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노이즈>

by 튜튜네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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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요

감독:김수진 (Kim Soo‑jin) – 단편 ‘The Line’(2013)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초청/수상 경력 / 각본: 김수진, 이재희, 김용환 / 영화의장르: 호러 · 스릴러 · 미스터리 /출연 배우: 이선빈 (주영): 청각장애를 가진 언니, 사라진 여동생을 쫓으며 공포 공간을 헤쳐 나감 한수아 (주희): 실종된 여동생, 층간소음으로 인한 공포와 변화의 중심, 김민석 (기훈): 주희의 남자친구, 언니와 함께 진실을 찾는 동반자, 전익령 (이웃), 류경수 (504호의 의문의 남자) 외 다수 등장/ 촬영감독 : 전홍규 – 감각 중심의 사운드-미장센 시각화 중점 / 편집: 김우현,김하나 / 제작사: FineCut, BY4M 스튜디오 / 배급: 칸 마켓 통해 69개국 배급 계약 성사 / 93–95분 (상영본마다 상이) ,언어: 한국어 , 등급: 15세 관람가 예정 (잔혹·공포 요소 포함) / 영화개봉일: 2025년6월25일 / “층간소음”이라는 현실 불편을 공포 장치로 전환하는 참신한 발상. 빵과 바닥 흔들림 등 소리로 공포를 구축하며, “소리가 공포의 주인공”이라는 평 받음

 줄거리

주인공 주영(이선빈)은 청각에 민감한 시각장애인 여성입니다. 혼자 사는 그녀에게 유일한 가족이었던 여동생 주희(한수아)가 최근 아파트로 이사를 간 후, 감쪽같이 실종됩니다.주영은 여동생의 실종 소식을 접하고 그녀가 머물던 집을 찾습니다.
그곳은 평범한 아파트지만, 낮에도 밤에도 어딘가 이상합니다.무언가 움직이는 소리,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낯선 속삭임, 정체불명의 물체가 긁는 듯한 소리...그녀는 여동생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과 함께 주변 이웃들을 만나며 실종의 흔적을 추적해나갑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쉽게 입을 열지 않고, 하나같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조사 도중 주영은 점점 청각의 세계에 갇혀 갑니다. 벽을 타고 들려오는 작은 떨림, 반복되는 쿵쾅거림, 밤마다 비슷한 시각에 들리는 끈적한 울음소리, 주영은 단지 ‘이상한 소리’로만 치부되던 이 현상들이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여동생이 이웃들과 마찰을 겪었다는 정황, 그리고 504호에 사는 수상한 남자(류경수)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사건은 점차 현실 너머로, 심리적·초자연적 공포로 확장된다.주영이 듣는 ‘소리’는 단순한 환청이 아닌데, 그것은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침묵과 무관심,그리고 이웃 간의 미묘한 불신과 두려움이 증폭된 집단적 스트레스의 일종입니다.

과거 이 아파트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그리고 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침묵의 카르텔이 지금의 ‘소리’로 되살아나고 있었던 것입니다.마지막 순간, 주영은 여동생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그녀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 소리는… 그녀 자신 속에서 울리고 있었습니다.

 주요특징

가장 강력한 특징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공포 장치로 전환한 창의적인 접근입니다.

흔히 무시되던 소음을 심리적 불안의 시작점으로 삼으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단순히 윗집 소리가 아닌, 소음 속에 감춰진 미스터리와 누적된 감정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침묵과 무관심’을 은유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은 소리에 대한 감수성을 극대화시키며, 소리가 곧 세계이자 위협이 되는 설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공포는 귀로 들어오는 ‘외부적 자극’이 아니라, 심리 깊숙한 곳에서 파고드는 내면적 불안으로 작동합니다. 감독 김수진은 ‘사운드 공포’라는 장르적 시도를 본격화하며, 다음과 같은 감각 연출을 구사합니다. 사운드 디자인 중심: 거슬리는 소음, 반복되는 진동, 정체불명의 속삭임 등으로 청각적 불편함을 극대화, 시각과 청각의 분리 효과: 카메라는 일상을 평범하게 보여주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현실과 불일치를 일으켜 관객의 감각을 교란, 침묵과 고요 속에 숨겨진 긴장을 조성하여, 전통적인 호러 영화의 ‘깜짝 놀람’보다 더 심리적인 긴장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귀로 느끼는 호러’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관객이 ‘공포를 듣게’ 만듭니다. 주인공 주영(이선빈)은 시각장애인으로 설정되어,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는 전혀 다른 시선과 청각 구조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그녀의 감각은 청각에 의존하며, 소리는 그녀의 ‘지도이자 무기’입니다. 덕분에 관객도 그녀의 시점에 몰입하게 되며, 보이지 않지만 들리는 공포에 집중하게 됩니다. ‘들리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관객은 정보의 부족과 착오를 경험하며 더욱 불안해집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서사 장치가 아닌, 감각적 긴장감을 설계하는 강력한 내러티브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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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Filmfest 리뷰어 SoilentBxd는 “고음질 사운드시스템에서 관람한 ‘쿵쾅거리는 소리’가 본능적 공포를 유발했다”며, “잔혹한 소리가 내면의 불안을 자극한다”고 평가했습니다 Phil Boelsen(독일 Fantasy Film Fest)는 호러 고전들과 견줄 만한 섬뜩한 상승 효과를 주었다며 “소리, 거주 공간, 긴장감이 시너지를 이루며 기이한 스릴을 선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한국 고전 호러 형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다”며 “올해 최고의 점프스케어”라 극찬,  또한 미완성판에도 불구하고 칸·베를린 필름마켓에서 74개국에 선판매된 이력은, 국제 바이어들이 사운드 기반 스릴러에 높은 점수를 줬음을 입증합니다. Letterboxd 사용자 Phil Boelsen는 “사회주택 호러와 귀신 공포가 조합된 밀도 있는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표현 SoilentBxd는 “잔혹한 사운드가 내면의 불안을 일으킨다”며, ‘귀로 듣는 공포’의 성공적 구현이라 평했습니다 반면, Andre Hecker는 “소리와 흔적, 유령 같은 시선에 기반한 서사가 흥미롭지만, 기존 전개 방식에 너무 의존했다”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Christian Finck는 “높은 제작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 초반에 결말을 금세 예측할 수 있었다”고 언급 . “Red herrings(미끼 요소)가 예상보다 뻔했고, 유령 분위기는 익숙해서 다소 평면적이었다”는 비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론과메시지

《노이즈》는 단순한 호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소리와 침묵, 존재와 부재, 무관심과 죄책감이라는 깊은 철학적·사회적 개념을 공포라는 감각적 틀 안에서 직조한 서사입니다. 결국 영화는 소음 그 자체가 아니라, 소음을 만들어낸 우리 자신과의 대면을 요구합니다. “소리”는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무시된 신호였다. 주인공 주영은 들리는 모든 소음 속에서 단서를 찾으려 했고, 결국 그 소리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 묻혀버린 고통의 흔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외면한 소리는, 단지 시끄러운 잡음이었을까?"

이웃들은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고, 말하지 않기에 사라진 존재들은 조용히 잊혀졌습니다.
영화는 이 메시지를 통해, 공포의 근원이 괴물이 아니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폭로합니다.
무심코 넘겼던 층간소음,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행동,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가 듣지 않기로 선택한 소리였습니다. 주영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청각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점은 곧 ‘보이지 않는 자들’의 시선, 그리고 우리가 쉽게 감각하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의 목소리를 대표합니다.
영화는 그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 결과 관객도 점차 귀를 열게 됩니다. 영화는 아파트라는 폐쇄적 공간 안에서 이웃이지만 타인인 사람들, 함께 살지만 함께하지 않는 구조를 조명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무시하거나 짐작하지 않으며, 결국 서로의 공포를 외면하는 사회에 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귀를 기울일 용기를 갖지 못한 이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참사에 대한 자기반성과 집단적 죄책감을 던집니다. 주영은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들으려는 사람’이었기에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영화가 던지는 윤리적 메시지로, 세상 속 수많은 소리 중 무엇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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